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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갈게" 태평하게 농담하는 환자가 癌 이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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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갈게" 태평하게 농담하는 환

자가 癌 이기더라

 

 

  • 김의신 박사
"한국 암환자는 멀리서 봐도 금세 티가 나요. 다들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고 어깨가 축 처져 있어요.

 

과도한 걱정은 오히려 암세포를 키우는데…. 암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고 치료를 망치는 경우도

 

많아 답답할 때도 많지요."

최근 서울대병원 암병원을 방문한 김의신 박사.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미국 최고의 암센터로 꼽히는 MD 앤더슨의 종신교수 김의신(70) 박사가 '암 동거 시대'를 사는

 

한국인에게 올바른 암 정보를 담아 '암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 교수는 존스 홉킨스 병원 등에서

 

예방의학, 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전문의를 거쳤다. 31년째 MD 앤더슨에 근무하며,

 

한국서 온 암 환자 1000여명을 맞았다. 한국 의사 750여명을 이곳에서 연수받도록 해,

 

국내 암 치료 선진화를 이끈 대부(代父)로도 통한다. 지금까지 국제 학술지에

 

논문 350편을 발표했고, 저서 15권을 출판했다.

1987년 김 박사가 핵의학자 톰 헤이니 교수와 함께 암진단에 쓰이는 감마 카메라를 만든 다음, 자신을 찍어보기 위해 검사대에 누워 있는 모습. /김의신 박사 제공
MD 앤더슨 암센터는 미국 휴스턴에 있는 텍사스대 부속병원으로, 시사 주간지 '

 

유에스 월드 앤 리포트(U.S world & report)'병원 평가에서 매년 암 분야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00년 폐암에 걸린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나아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김 교수는 "아직도 위암이나 간암에 걸렸다고 미국 병원에 오는 환자가 있는데,

 

그런 '한국 암'은 한국 병원이 훨씬 더 잘 고친다"며 "고령 사회에서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만성질환이니, 암에 대해 정확히 알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 발생과 진단, 치료에 두루 정통한 세계적인 '암 전문의' 김 교수가 전하는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최신 암 정보와 관리법 등을 연재한다.

/조선 DB

[MD앤더슨 종신교수 김의신 박사의 癌이야기] [1] 암 낫는

사람, 안 낫는 사람


유난히 근심 많은 한국 환자 - 치료 받으면서도

 일 집착하고 항암제는 부작용만 달달 외워

시골 환자가 치료 잘 돼 - 큰 병원에 온 것에 만족

, 밥도 잘먹어 암에 잘 견뎌


수치에 일희일비 말라 - 약간만 나빠져도

잠 못이뤄… 제풀에 암세포 더 키우는 꼴


웃는 자, 저항력도 높다 - 항상 밝고 믿음 강한

사람, 면역세포 수치 1000배 높아

30년 동안 매일 암 환자들을 봤다. 환자를 처음

 

맞닥뜨리면 '이 환자는 치료가 잘 되겠구나!'

 

아니면 '안 되겠구나!' 짐작이 간다. 결론부터

 

말하면, 암에 걸렸어도 담대하고 비교적 표정이

 

 밝은 환자는 치료가 잘 되고, 암 치료를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걱정이 태산인 사람은 이상하게

 

잘 낫지 않는다.

가만 보면 재미교포나 한국서 온 환자들은 유난히

 

 근심이 많다. 어느 중년의 유방암 환자는 수술도

 

 받기 전에 자기가 죽으면 남편이 어떤 여자랑

 

재혼할까

 

 

 망한다

 

고 초장부터 안절부절못한다. 직업이 의사인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항암제 관련 자료를

 

뒤져서 유독 부작용 관련 내용만 줄줄 외운다

 

. 그리고는 이 약이 괜찮으냐고 따진다. 그런

 

상태에서 약이 들어가니 치료가 잘 되겠나 싶을 때가 잦다.

백혈병을 앓았던 한 의사 환자는 암 치료 1년

 

 후 재발해 왔다. 이 환자는 빌딩을 몇 채

 

가진 재력가였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숨이

 

 넘어갈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됐다고 해서

 

 급히 병실에 가봤다. 사정을 들어보니

 

부부싸움이 발단이 됐다. 남편이 입원비

 

(하루 1000달러)가 너무 비싸다며 내일

 

무리해서라도 퇴원하겠다고 하기에, 부인이

 

"휴가 한 번 안 가고 일만 해서 돈 벌어 놓고

 

 죽을 판인데 당신 미쳤느냐"며 말렸다는

 

 것이다. 그 환자는 6개월 후 세상을 떴다.

 

 그런 면에서 대개 시골에서 온 환자들이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온 환자보다 치료가

 

잘 된다. 시골 환자들은 큰 병원에 왔다는

 

것에 만족하고 표정이 밝다. 병원 밥도 맛있다

 

며 잘 먹어 암 치료에 잘 견딘다.

한국 환자들이 암센터에 와서 예외 없이 하는

 

질문 2가지가 있다. "내가 얼마나 살 수

 

있나?"

 "치료 효과는 얼마나 있나?"이다. 물론

 

그것이 제일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

 

미국 의사들은 그 질문에 절대 대답 안 한다.

 

할 수도 없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치료 효과가 80%라도 나머지 20%에 속하면

 

효과는 '제로'(0)이기 때문에 섣불리 그런 말을 안 한다.

그래픽=김충민 기자 kcm0514@chosun.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그러나 한국 환자들은 수치에 일희일비

(一喜一悲)

 

한다. 암이

 

얼마나 치료됐는지를 알기 위해 CT를 찍으면,

 

 

그날부터 결과에 목숨을 건다. 밤새

 

초조해하다가

 

 새벽에 전화를 걸어와 물어보기도 한다.

약간

 

나빠졌다고 말하면, 그때부터 환자는 잠을

 

 이룬다(항암 치료 과정에서 병세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일주일 뒤 병실에 가보면

 

 그동안 밥도 안 먹

 

어 바짝 말라 있고,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 제풀에 자기가

 

죽는 꼴이다.

항암 치료가 잘 되던 어느 환자가 한 달 뒤,

 

거의 다 죽어 온 적

 

이 있다. 사정을 물어보니, 요양원에서 야채만

 

 먹었다는 것이다.

 

고기를 먹으면 암이 더 자란다는 잘못된

 

속설을 따라 했다가 몸

 

이 망가진 것이다. 항암제는 몸속 단백질을

 

깨뜨린다. 그래서 암

 

환자는 살코기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계속

 

먹어야 잘 견딘다. 영

 

양이 부실하면 빈혈이 생기면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진다.

 

그 수치가 낮으면 항암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잘 먹어야 병이 낫는 법이다.

근심과 스트레스는 뇌에서 나오는 '10번

 

부교감 신경'을 자극한

 

다. 이로 인해 위(胃)와 장운동이 떨어지고

 

식욕이 감소한다. 잠

 

도 못 잔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죄다

 

수면제를 줘야 겨우 잠

 

을 자는데, 수면제는 위장 활동을 떨어뜨려

 

 더 식욕을 잃게 한

 

다.

미국 환자는 환자 같지 않은 환자가 많다.

 

항암 치료 사이에 태

 

평스럽게 골프를 치거나, 악기를 신나게

 

연주하는 이도 많다.

 

"하늘나라에 먼저 가 있을 테니 나중에 보자"

 

라고 농담을 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 그런 사람이

 

잘 낫는다. 한국

 

사람들은 일만 하다 살아서인지 고통을 잊고

 

항암 치료의 무료함

 

을 달랠 방법을 모른다. 일을 못하면 인생이

 

끝난 것 마냥, 그냥

 

방에 갇혀 근심 속에 시무룩하게 지낸다.

 

암세포가 좋아할 일이

 

다. 아무 거나 잘 먹고 배짱 좋은 환자,

 

종교를 믿고 모든 것을

 

신에 맡기는 담대한 사람, 취미가 뚜렷해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

 

하는 사람, 매사에 긍정적이고 희망을 찾는

 

환자들의 암 치료 결

 

과가 좋다. 물론 예외도 있다.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암세포를 잡아먹는 대표적인

 

면역세포가 '자연 살해

 

(殺害)세포'(NK·Natural Killer Cell)다. 이게

 

많으면 암 치료가 잘

 

되고 암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이 세포의

 

수치를 조사했더니, 항상 웃고 즐겁게 사는

 

사람에서 수치가 높

 

게 나타났다. 교회 성가대 찬양대원들은

 

일반인보다 그 수치가

 

1000배 높게 나와, 나도 놀란 적이 있다.

 

기쁨 속에서 노래하고,

 

감사 기도하고, 인생을 밝게 사는 사람이

 

암에 대한 저항력이 높

 

은 것이다. 이는 이제 의학계에서 정설이 됐다

 

. 어느 종교를 믿

 

건, '찬양대원의 NK 세포 천배'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가길 바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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